'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신봉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모니시 파브라이가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투자가 유망한 분야는 DRAM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 업체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을 과점체제로 유지하면서 꿀단지를 빨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미 종목으로는 마이크론만 포트폴리오에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펀즈의 파브라이 파트너는 8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미 주식은 딱 한 종목만 있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 상승세가 정점에 이르러 앞으로 꺾일 일만 남았다는 반도체 종목이었다.
반도체 종목들은 수년 동안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올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종목 흐름을 보여주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SOXX는 올들어 2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버핏의 가치투자, 자본배분 원칙을 충실히 따르기로 유명한 파브라이는 DRAM 메모리 반도체는 사정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과점 시장 DRAM
파브라이에 따르면 현재 DRAM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3개사의 과두체제다.
삼성전자가 시장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약 25%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들 3개 업체가 전세계 DRAM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파브라이는 지적했다.
그는 메모리시장은 이전에 15~20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는 경쟁이 끔찍할 정도로 치열한 수익성 없는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에 걸쳐 시장 판도가 변했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경쟁력을 갖춘 3개 업체로 시장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파브라이는 이들 3개 업체는 합리적인 수준의 순익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그 누구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거나 다른 두 경쟁사들을 도태시키려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 시장이 더 이상 누군가 진입하기 어려운 견고하게 보호받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4번째 업체가 진입해 부상할만한 시장 구조가 아니고, 장기적으로 이들 3개 업체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시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판단하기에는 마이크론이 이 가운데 좀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긍정적
파브라이는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상승세를 타는 점 역시 이들 종목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10년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2030년에는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매킨지는 자동차, 컴튜터와 데이터저장, 무선 등 단 3가지 산업 수요로만 70%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파브라이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자동차 등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면서 이에 발맞춰 이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앞으로 수년 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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