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고비를 못넘기고 지난주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노동부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길한 전망 속에 이미 9일 급락세를 탔던 주식시장은 CPI가 40여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자 폭락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속에 팽팽한 외줄타기를 하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무게중심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로 쏠리면서 경기침체를 각오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15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 간의 회의를 마무리지으면서 0.5%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아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0.75%포인트 인상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온전히 14~15일 FOMC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15일 동부시각 오후 2시(한국시각 16일 새벽 3시) 연준의 FOMC 성명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발표될지, 아니면 이전처럼 0.5%포인트 '빅스텝'에 그칠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30분 뒤부터 시작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특히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는 파월이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이후에도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 주식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폭락세를 경험할 수 있다.
파월 입에 시장 흐름 달려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 거시전략 책임자 마이클 슈마허는 정말 중요한 것은 파월 발언이라면서 그가 9월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슈마허는 파월이 9월 금리 향배에 관해 언급한다면 그 자체가 매파적인 발언이 될 것이라면서 언급이 없다면 연준이 온건한 흐름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이날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는 10일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15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0.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JP모건은 파월이 원하는 것은 시장 충격이 아니라면서 연준이 0.5%포인트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9월에도 0.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미 주식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도 파월이 충격요법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칼바시나는 연준이 진작에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 더 강력한 금리인상 필요성을 낮췄다면서 이는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산한 실적, 지표 발표
한편 이번주 기업실적, 경제지표 발표는 비교적 한산하다.
13일에는 오라클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4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FOMC가 끝나는 15일에는 5월 소매매출 통계가 공개되고, 전미주택건축협회(NAHB)의 건축업자 자신감 지수도 발표된다.
16일에는 어도비와 크로거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5월 주택착공 지표도 발표된다. 미 주택시장 둔화 흐름이 다시 확인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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