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재확인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연준이 외줄타기를 포기하고 경기침체를 각오하고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비롯한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일 종가에 비해 876.05포인트(2.79%) 급락한 3만516.7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809.23으로 추락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폭락세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21% 넘게 하락해 결국 약세장에 진입했다.
마감가를 기준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6.39포인트(23.03%) 폭등한 34.1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폭락했다.
유가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에너지 업종이 5.13% 폭락해 11개 업종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과 함께 유틸리티 역시 4.63% 폭락했다.
재량적소비재는 4.66%, 필수소비재는 2.18% 급락했다.
금융업종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25%를 돌파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에 매몰돼 2.95% 급락했다.
보건 업종은 3.01%, 부동산 업종은 4.78% 폭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3.03%, 3.92% 급락했다.
기술 업종은 4.47% 폭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4.43% 폭락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특히 장 마감 30분전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뒤 낙폭이 확대됐다.
비트코인 폭락세 속에 '뱅크런'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1% 넘게 폭락했다. 6.70달러(11.41%) 폭락한 52.01달러로 무너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들을 싣고 12일 발사한 로켓 LV0010이 궤도 안착에 실패한 후유증으로 우주개발업체 아스트라 스페이스는 24% 폭락했다. 0.48달러(23.76%) 폭락한 1.54달러로 마감했다.
미 화장품업체 레블론은 43% 폭락했다. 레블론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려 한다는 보도 후유증이다.
0.88달러(42.93%) 폭락한 1.17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자서명업체 도큐사인은 10일 24% 폭락에 이어 이날 10% 더 폭락했다. 어닝쇼크 충격이 지속된 탓이다. 6.81달러(10.33%) 폭락한 59.12달러로 주저앉았다.
테슬라도 7% 폭락했다. 49.48달러(7.10%) 폭락한 647.21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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