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이 소비재 종목간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투자은행 UBS는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고소득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소비재 종목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4월 이후 5% 격차
CNBC에 따르면 UBS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4월말 이후 고소득 소비자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소비재 종목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재 종목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보다 5% 더 높았다고 밝혔다.
저축한 돈이 더 많고, 처분가능소득도 더 많은 고소득 소비자들은 식료품, 연료 등의 가격이 올라도 사치품 지출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UBS는 초기에만 해도 소비재 종목간 구분은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봉쇄가 해제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복소비에 나서 소비재가 구분없이 모두 높은 수요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퇴시키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UBS는 지적했다.
UBS는 고소득층 가계 지출은 저소득층 가계 지출에 비해 탄탄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덕분에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저렴한 브랜드 간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키, 노르드스트롬 등 럭셔리 테마 주목
UBS는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승승장구할 럭셔리 테마로 나이키, 노르드스트롬, 언더아머, 빅토리아시크릿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스포츠 의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나이키는 확실한 가격 결정력을 통해 비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모두 전가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UBS만 그런 것이 아니다.
스티펠도 이달초 중국 봉쇄 여파에도 불구하고 나이키가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매수'를 주문한 바 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코티도 추천 대상에 들었다. 코티는 이날 탄탄한 실적과 함께 낙관전망을 내놔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5% 넘게 급등했다.
상류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고급 백화점 메이시 역시 UBS의 럭셔리 테마에서 빠지지 않았다. 메이시 역시 지난달 26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고, 올 전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이들 외에 고급부동산업체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 레스토랑 체인 시폴레 멕시칸 그릴, 얼타 뷰티, 노르웨이 크루즈 등이 럭셔리 테마에 포함됐다.
UBS는 이들 럭셔리 소비재 업체들과 대조되는 10개 소비재 종목도 함께 공개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큰 저소득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이들 10개 종목은 외식체인 웬디스, 버거킹 소유주인 염브랜즈, 5달러 이하 제품을 판매하는 파이브 빌로, 대표적인 달러숍 달러 제너럴, 테마파크 식스 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 의류체인 갭과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등이었다.
또 크루즈 업체로는 카니발, 소매체인 콜스, 아울렛 체인 올리스 바긴 아울렛 홀딩스 등이 피해야 할 소비재 종목으로 꼽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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