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 결정적인 광고료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먹구름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탄탄한 분기실적을 공개한 오라클과 달리 메타는 경기흐름에 기업실적이 좌지우지된다.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 성장성 등을 고려해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성장의 바탕이 될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를 무턱대고 줄이지는 못한다.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오라클의 수요와 실적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같은 기술업체이지만 메타가 처한 현실은 다르다.
매출 거의 대부분을 페이스북 등의 광고에 의존하는 메타는 경기침체가 닥치면 그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구조다.
실적 둔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바로 광고이기 때문이다.
경기둔화가 현실화할 때 지출 감축 1순위인 광고 비중이 높은 메타가 미래 먹을거리로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는 하지만 당장 메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늦어도 내년말까지는 미 경제가 비록 완만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메타의 광고매출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로 메타의 맞춤형 광고가 어렵게 된 점도 악재다.
광고료, 6개월 연속 하락
배런스는 15일 파이퍼샌들러 분석을 인용해 메타 광고료가 5월까지 6개월간 매월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 토머스 챔피언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료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3월 15%, 그리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19% 폭락하는 등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정이 좀 낫다. 올들어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5월에는 1년 전보다 광고료가 15% 올랐다.
챔피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광고료는 전체적으로는 5월에 전년동월비 8%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광고료 흐름은 다만 단순비교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광고료가 지난해 6월 40%, 7월 35%, 8월 18% 폭등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비관했다.
온라인 쇼핑 지출이 감소하고 있고, 물가는 뛰고, 경제는 둔화하는 등 각종 지표들이 메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틱톡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메타에는 불리하다.
챔피언은 이같은 부정적 전망 속에 메타 추천등급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로는 220달러를 제시했다.
메타는 이날 5.62달러(3.43%) 오른 169.3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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