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15일(현지시간) 10% 넘게 폭등했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우려했던 것보다 로블록스 실적 전망치가 높게 나타난 점이 거론되고 있다.
강달러의 그늘
미국 달러 가치는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105.65로 뛰며 2002년 이후 2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함에 따라 달러 가치 상승세에는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달러 강세는 미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기업들에는 악재다.
외국 사업 비중이 높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테슬라 등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달러로 환산했을 때 이전보다 작아지는 환차손을 입게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한 제품 가격이 동일하더라도 통화가치가 하락한 곳에서는 제품 가격이 오른 것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매출에도 충격이 있다.
달러강세가 미 기업실적을 잠식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한켠에서 나오는 가운데 강달러 지속은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킬 전망이다.
그래도 주가는 급등
로블록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 달러 강세로 인해 올들어 게임 예약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던 지난달 예약 감소폭이 특히 컸다고 로블록스는 설명했다.
로블록스는 5월 예약 감소폭 가운데 4%포인트는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추산했다. 5월 전체 예약은 1년 전보다 9~11% 줄었다.
벤치마크의 마이크 히키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면서 메타버스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로블록스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달러 강세 충격까지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히키는 로블록스의 예약 감소가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지만 주가는 뛰었다.
로블록스는 전일비 2.78달러(10.64%) 폭등한 28.90달러로 마감했다.
니덤의 버니 맥티어넌 애널리스트는 로블록스가 실적전망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로블록스는 5월 매출이 전년동월비 28~30% 높은 1억9400만~1억9700만달러, 하루 사용자수는 17% 증가한 504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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