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기업순익 전망이 미국 경기침체 전망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도이체방크가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대형 기술주 실적전망 여전히 고평가
빈키 차드하 시장전략가가 주도한 이번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주식시장의 실적전망이 여전히 지나치게 후하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말까지는 미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경우 지금의 실적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말이 아닌 지금 당장 경기침체가 닥친다면 실적 낙관은 심각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우려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들 평균 주당순익(EPS)은 올해 231달러, 내년 254달러다.
도이체방크는 이보다 낮게 보고 있다. 올해 전망치는 230달러에서 227달러로 1.5% 하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245달러에서 234다럴로 4.5% 낮춰 잡았다.
도이체방크는 미 경제가 당장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EPS가 내년말 18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기술주 여전히 취약
도이체방크는 대형 성장·기술주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이들 종목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대형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월가 전문가들이 대형 기술주 순익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이들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대형 기술주가 앞으로도 16%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전반적인 거품
도이체방크는 나아가 대형 기술주에만 거품이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와 금융을 제외한 경기순환 종목들의 순익 전망 역시 15% 고평가돼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판단했다.
도이체방크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순익 전망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근거 없는 낙관은 거시 경제 전망과 괴리된 것으로 실제 경기침체가 닥치고, 기업 실적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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