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유명 차트 분석가가 16일(현지시간) 주식시장 바닥이 여전히 가시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7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자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뛰었던 주가는 하루 뒤인 이날 폭락세로 돌아서 바닥을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시장, 여전히 하강 흐름"
월스트리트 최고 차트 분석가 가운데 한 명인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 겸 파트너는 케이티 스탁턴은 16일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과매도'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매도세가 과하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이는 상승세 전환의 계기가 된다.
스탁턴은 대신 주식시장이 여전히 하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은 하강세 여정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급등했던 주식시장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이른바 '긴축 발작'이 하루 늦게 나타나 이날 폭락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은 지난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금리인상 당일인 지난달 4일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불과 하루 뒤인 5일에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5월 이후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 발작'이 하루 뒤에 나타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월가공포지수 VIX, 시장 반등 신호 없어"
스탁턴은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흐름으로 봐도 주식시장 반등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모든 희망을 내던지고 포기함으로써 상승 발판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커피출레이션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려면 VIX가 38포인트를 우상향 돌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탁턴은 VIX가 38포인트를 뚫는 상황이 되면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약 3500, 또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VIX는 15일 10% 가까이 폭락했다가 이날 다시 10% 넘게 폭등해 32포인트 수준으로 뛰었다. S&P500 지수는 3% 폭락했지만 3700포인트 수준을 나타냈다.
S&P500, 3500까지 밀려야
스탁턴은 S&P500 지수가 3500선까지 밀리고 나면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흔들리기에 충분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잃어야 반등을 위한 바닥 다지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시장 흐름이 크게 약화하기는 했지만 상당수 종목들, 특히 대형 기술주의 경우 실제로 지난달 저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믿을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S&P500 지수가 2주 연속 3815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은 약세 흐름 속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3200까지 밀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