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 2020년 11월 알리바바 산하 핀텍업체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돌연 취소 이후 부각된 중국 당국의 대규모 압박, 미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우려 등 온갖 악재 속에 추락을 거듭하던 알리바바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매수 봇물
알리바바는 그러나 이후 운명이 뒤바뀌었다.
애널리스트들이 잇달아 경고하는 와중에도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며 매수에 나서 알리바바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6일 뒤늦은 '긴축발작'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추락하면서 알리바바 역시 급락했지만 올들어 흐름은 좋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알리바바는 전일비 6.58달러(6.09%) 급락한 101.45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 전체 낙폭은 14.6%에 그쳐 나스닥 지수 낙폭 34%는 물론이고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낙폭 24%보다 훨씩 작았다.
중국 경제 풍향계
비록 알리바바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는 하지만 알리바바는 앞으로도 당분간 주가가 들쭉날쭉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중국 경제 흐름을 대표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거시경제 상황에 민감히 반응한다.
중국 정책 담당자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봉쇄 이후의 경제 충격을 완화해 경제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대응해야 한다.
알리바바는 이에 더해 미 주식시장 상장 퇴출이라는 중국 기업들이 당면한 공통적인 문제에도 맞서야 한다.
최근 미 의회가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에 대한 대중국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압박 강화라는 악재까지 겹쳐있다.
아울러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 가을 권력 집중을 실현할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집권 이후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도 높다.
악재 딛고 도약 채비
배런스에 따르면 주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악재들이 널려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그동안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이른데다 중국 당국의 압박이라는 변수도 우려한 것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경제 회복이라는 지상과제 앞에 성장의 원동력이 될 기술업체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주가수익배율(PER)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매력적이다.
올해 순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14배, 내년 순익 예상치를 기준으로 하면 PER이 11.5배에 불과하다.
16일 현재 18.53배 수준인 S&P500 지수 편입 500대 기업 PER 평균치에 비해 크게 낮다.
알리바바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우려했던 식료품 사업 진출을 접었고,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손실만 기록하던 동남아 온라인쇼핑 플랫폼 라자다도 흑자로 돌아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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