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연율기준 3.4% 감소한 541만채로 줄었다. 반면 가격 상승세는 지속돼 주택가격 중앙값이 40만7600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주택판매 감소
전미 부동산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 규모가 연율기준 541만채로 전월비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1년전 5월에 비하면 감소폭은 8.6%에 이른다.
NAR은 4월 주택판매 통계도 소폭 하향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 기존주택 판매 규모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20년 6월을 제외하면 5월 기존주택 판매 규모는 2020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주택판매 통계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 기존주택 매매 계약은 3, 4월에 이미 감소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가장 보편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금리가 4% 수준에서 5.5%로 뛰었다.
지금은 6% 수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후 주택 매매계약은 더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공급 둔화 속에 모기지 금리는 뛰고, 주택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주택시장 수요자들은 3중고를 겪고 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 판매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데이터로 보면 모기지 금리 급등 충격이 아직 주택시장에 제대로 파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급은 줄고, 가격은 뛰고
기존주택 공급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비록 5월말에는 기존주택 매물이 116만채로 4월말에 비해 12.6% 급증했지만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4.1% 줄었다.
공급 제한은 수요 감퇴 속에서도 계속해서 집 값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5월 판매된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40만7600달러로 전년동월비 14.8% 급등했다.
이는 NAR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공급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로 찾는 저가 주택 시장에서 특히 적었다.
자산보유 규모가 크지 않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은 치솟는 모기지 금리와 제한적인 공급에 따른 선택 제약, 고공행진하는 집 값에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 가격 10만~25만달러 수준의 저가 주택 판매는 5월들어 1년 전보다 27% 급감했다.
반면 여유가 있는 계층의 경우는 다르다.
중산층이 주로 찾는 75만~100만달러 가격대 주택 판매는 26% 급증했고, 집 값이 100만달러가 넘는 호화주택 판매도 1년 전보다 22% 급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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