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트럭 양산용 시제품의 디자인이 마침내 완성됐다고 머스크 CEO가 직접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머스크 “양산형 시제품 디자인 완성” 첫 언급
22일(이하 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실리콘밸리 테슬라 차주 동호회’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의 디자인이 확정됐으며 올해 안에 양산 모델 개발을 완료한 뒤 내년 중반부터 양산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 테슬라 차주 동호회가 이날 세 번째로 올린 머스크 인터뷰 영상에서 “사이버트럭을 결국 양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적어도 양산 모델 디자인은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로 추정되는 시제품이 몇차례 대중에 공개된 적은 있지만 머스크가 시제품의 디자인이 확정됐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머스크는 미국 서부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에서 가진 테슬라 메가팩 프로젝트 출범식에 사이버트럭의 최신형 시제품으로 보이는 차량이 언론에 포착된 뒤 올린 트윗에서 “내 생각에는 테슬라가 만든 제품 가운데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해 사이버트럭 양산형 모델의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바 있다.
◇순탄치 않았던 디자인 개발
머스크는 이어 “우리는 디자인 개발에 너무 진을 뺀 것 같다”고 말해 양산 시점이 거듭 지연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이버트럭 양산형 시제품의 디자인 개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의 디자인이 빨리 완성됐더라도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에 사이버트럭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초미의 관심사인 사이버트럭의 양산 개시 시점에 대해 “내년 중반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내년 중반부터 양산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3월 독일 기가팩토리4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Y 출고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한 뒤 내년 중에 양산 체제에 들어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못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이탈리아 주조업체 IDRA에 의뢰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주조기계인 ‘기가 프레스’를 개발해 독일 기가팩토리4의 모델Y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면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에도 기가 프레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자체가 유례가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라 이 문제로 내년 중반 양산 개시 목표가 또 늦춰지더라도 놀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이버트럭 양산형 모델의 윤곽
머스크가 디자인 개발을 마쳤다는 양산형 시제품에 관한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된 바 없으나 가장 최근 언론에 포착된 시제품들을 보면 테슬라 지난 2019년 처음 공개한 사이버트럭과는 다르게 초대형 앞유리 와이퍼가 장착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대형 와이퍼는 당초 앞유리의 위와 아래를 모두 덮을 정도로 길었으나 최근 열린 테슬라 메가팩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제품이 가장 최근 디자인이라면 절반 정도로 와이퍼가 길이가 줄어들었다.
또 앞서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열린 개장 축하 행사에서 선보인 양산형 모델로 추정되는 사이버트럭에서는 뒷바퀴가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사이버트럭에 후륜 조향 시스템(RWS)이 적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WS는 차량의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의 조향각에 맞춰 능동적으로 후륜 조향각을 제어하는 기술로 낮은 속도로 좁은 공간에서 이동할 경우 정밀한 운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