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막대한 부와 명성을 일궈낸 인물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년 뒤인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신호탄으로 전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제 절반 왔다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을 설립해 지금도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금융시장 하강세가 이제 고작 절반을 지났을 뿐이라며 안전띠를 단단히 매라고 충고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등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느긋했지만 좀체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해 10월말 장기화 가능성을 시인했고, 올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뒤늦은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속도가 빨라 결국 미 경제를 경기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로 주식 등을 내던지고 있다.
버리는 이때문에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가 올 상반기 25~26% 급락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34~35%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64~65%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여러 요인들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는 '다중 압박(multiple compression)'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 둔화가 2라운드
시장 하강세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는 버리의 평가는 올 하반기 기업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는 다음 차례는 '실적 압박(earnings compression)'이라고 비관했다.
버리는 특히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올해 S&P500 지수 편입 대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1분기말 전망치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버리 뿐만 아니라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의 지나친 낙관이 주가를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실에 눈을 뜬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큰 폭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미래 순익을 토대로 한 주식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배율(PER)이 다시 높아지면서 고평가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한 켠에서 힘을 얻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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