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를 경기침체에 가장 취약한 종목으로 꼽았다.
올해 미국과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의 골이 앝아도 애플 등이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경기침체 전망은 극히 비관적이지는 않다.
미 경제가 완만한 정도의 둔화를 겪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경기둔화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업 지출이 계속해서 줄어들면 애플과 휴렛팩커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 휴렛팩커드는 올해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경기침체 시나리오 속에서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경기둔화의 골이 더 깊어지면 소비자가전 부문의 타격이 심각해진다면서 그러나 애플과 휴렛팩커드의 경우에는 현재 자사가 전망하는 얕은 경기둔화 속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가 닥치면 애플의 내년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22%, 순익은 33%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애플의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15% 줄어든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애플 추천등급을 '중립'으로 유지했지만 12개월 목표주가는 157달러에서 130달러로 17%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맥 컴퓨터 부문을 제외한 애플의 나머지 모든 부문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맥 컴퓨터는 앞으로도 탄탄한 수요와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둔화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화에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이동 등이 애플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던 최고급 제품 수요 역시 시간이 갈수록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비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을 괴롭힐 또 다른 변수는 달러강세다.
세계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달러로 몰리며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는 유로에 대해 2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이는 애플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는 이중 악재로 작용한다.
달러 가격이 변하지 않더라도 가치가 하락한 외국환으로 표시되는 해외 시장 제품은 가격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가 돼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
또 해외 수입을 국내로 달러로 바꿔 들여올 때는 강달러로 인해 매출이 쪼그라드는 환차손까지 입는다.
한편 애플은 전일비 1.36달러(0.96%) 오른 142.92달러, 휴렛팩커드는 0.06달러(0.47%) 내린 12.7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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