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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폐 태양광패널’ 재활용 시장 폭발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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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폐 태양광패널’ 재활용 시장 폭발성장 전망



폐 태양광패널 재활용 시장 전망. 사진=리스타드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폐 태양광패널 재활용 시장 전망. 사진=리스타드에너지


현재 지구촌에서 만들어지는 전체 발전량 가운데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다.

비중으로만 보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앞으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데 급급한 탓에 다 쓰고 버려진 태양광 패널은 대부분 폐기 처리하는 등 재활용하는 문제에는 관심이 적었으나 전세계적인 태양광 패널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양광패널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다 정부 차원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시장이 매우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뿐 아니라 버려진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폐 태양광 패널로 인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환경 파괴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폐 태양광패널 재활용 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

리스타드에너지가 최근 펴낸 보고서. 사진=리스타드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리스타드에너지가 최근 펴낸 보고서. 사진=리스타드에너지


미국 온라인매체 더버지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가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폐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레기 매립지로 직행하던 폐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해 나오는 각종 태양광 발전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매우 활기를 띄면서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이 매년 급성장해 오는 2030년께면 전세계적으로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 규모는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 수준이므로 불과 8년 사이에 20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량 자체는 오는 2050년까지 지구 전체 발전의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지금까지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폐 태양광 패널이 쓰레기장으로 대부분 직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진이 형편없이 적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최근들어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혁신 기술들이 나오면서 그 마진 폭이 앞으로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관련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태양광 발전 인프라는 관련 자재가 전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확충에 애를 먹고 있는데 재활용을 통한 자재 생산이 늘어난다면 태양광 발전 업계에도 숨통이 트이고 재활용 업체들도 수혜를 입는 윈윈 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폐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해 만들어지는 관련 자재의 전세계 시장 규모도 오는 2050년이면 80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폐 태양광 패널로 만든 자재가 전체 태양광 발전 관련 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08% 수준으로 극히 미약하지만 앞으로는 빠른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40년께면 전체의 6%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크리스틴 슈투게 애널리스트는 “계속 오르는 국제 에너지 가격, 태양광 패널 재활용 기술의 발전,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 등으로 쓰레기장으로 향하던 폐 태양광 패널이 재활용업체로 향하는 새로운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재활용 태양광 패널의 비중이 앞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재활용 처리 단가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차원의 규제란 폐 태양광 패널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도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 내년부터 ㎏당 727원의 부과금을 징수한다고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폐 태양광 패널서 얻는 주자재는 알루미늄, 은, 구리, 폴리실리콘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폐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해 새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자재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큰 것은 알루미늄, 은, 구리, 그리고 태양광 패널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이다.

현재 이들 핵심 소재의 원만한 수급에 문제가 있는건데 재활용을 통하면 이 문제를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은의 경우 태양광 패널에서 차지하는 물리적인 비중은 0.05% 밖에 되지 않지만 가격으로 따지면 14%나 될 정도로 태양광 패널의 주요 소재다.

그러나 재활용 업체들 입장에서 문제는 재활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대비 수익이 낮다는 점이었는데 재활용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 여러 기업에서 현재 나오고 있어 재활용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생산하는 관련 자재의 가격을 높이는 일은 머지 않은 문제라는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폐 태양광 패널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전세계적으로 나오는 폐기물의 양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50만t 수준이었으나 2030년께면 80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