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일(현지시간) 200포인트 넘게 올라 1.8% 가까이 상승한 1만1452.42로 지난 주를 마쳤지만 올들어 낙폭은 26.8%에 달한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로 봐도 기술주는 약세다.
번스타인은 그러나 기술주들이 올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면서 이제 서서히 저가매수를 저울질할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속에 폭락
기술주는 올들어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지급대행 업체 페이팔은 올들어 62% 폭락했고, 잘 나가던 반도체 종목들도 죽을 쑤고 있다. 인텔, 브로드컴은 각각 20% 넘게 급락했고,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시가총액 1위로 부상한 엔비디아는 올해 낙폭이 46%를 웃돈다.
애널리스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AMD는 44% 폭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마저 올해 주가가 약 16% 하락했다.
S&P500 지수내 기술업종 종목 76개 가운데 단 4 종목만이 올들어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이다.
기술주가 맥을 못추는 주된 배경은 40여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금리상승 흐름이다.
고금리는 주로 당장의 실적보다 성장성에 기대고 있는 기술업체들의 대출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실적 악화를 부른다.
이때문에 기술주들이 올들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저가매수 나설 시기
번스타인은 그러나 이 정도 하락폭이면 이제 기술주 저가 매수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기술주 가격이 크게 하락해 이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인 평균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토니 사코나기를 비롯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업종의 향후 5년 성장세가 매우 강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들 마진은 11개 업종 가운데 2번째로 높고, 가장 우량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미래 실적에 비해 지금의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스노플레이크, 인페이즈 에너지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이 기술주 가운데 특히 유망주로 꼽은 종목들로는 우선 스노플레이크가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상장전에 투자해 대박을 냈던 스노플레이크는 올들어 주가가 57% 폭락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지난주 베어드 역시 스노플레이크가 경기침체 시기에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매수'를 추천한 바 있다.
15일 민주당내 야당이라는 별명이 있는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재생가능에너지 지원이 담긴 법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된서리를 맞은 태양광 업체 가운데 하나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번스타인의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이날 선런 등이 8%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지만 인페이즈는 1% 하락하는데 그쳐 내성을 보인 바 있다.
인페이즈는 올들어 주가가 6.5% 상승해 S&P500 지수의 올해 낙폭 19%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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