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문매체인 맥루머스가 공개한 지난 11일(현지시각) 리포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개발과 관련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현재로서 확실한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스티브잡스가 구상했던 '아이카(iCar)'로부터 시작된 애플의 모빌리티 드림은 지난 2014년 '타이탄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애플의 경영계획에서 보이지 않던 애플카가 다시 등장한 것은 2020년부터다. 테슬라의 등장 이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애플은 다시 '애플카 프로젝트'을 재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물밑 접촉을 나섰다. 자동차 제조 경험이 없던 만큼 완성차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애플카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현대차그룹의 계열 기아다. 애플은 기아와 애플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아와의 논의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애플이 비밀보장을 이유로 협상을 중단한 것이다.
이후 애플은 닛산을 비롯해 GM, 스텔란티스과도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애플이 애플카를 제작할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물색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논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애플의 공급망 파트너인 폭스콘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폭스콘은 전기차 섀시와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자동차 제작업체인 마그나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마그나와 LG전자가 합작해 설립한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이 애플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LG마그나와 함께 2024년 초에 애플카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이와 관련 현재 애플은 현재 한국에서 부품업체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웃소싱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회사(OSTA)와 협력해 애플카의 칩 모듈 및 패키지,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코리아가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2025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목표 날짜를 맞추지 못하거나 궁극적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것이란 관측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