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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전기차' 개발계획, 완성차업체들 외면에 표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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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전기차' 개발계획, 완성차업체들 외면에 표류 중

2020년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상 릴레이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한 자동차기업들, 애플카 외면

애플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5년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섰지만, 완성차업체들의 외면으로 개발계획이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블러드가 공개한 애플카 예상도. 사진=테크블러드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5년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섰지만, 완성차업체들의 외면으로 개발계획이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블러드가 공개한 애플카 예상도. 사진=테크블러드 유튜브 캡처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표류하고 있다. 2007년 '아이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타이탄 프로젝트'까지 자동차사업에 진출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 '프로젝트'에 불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애플 전문매체인 맥루머스가 공개한 지난 11일(현지시각) 리포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개발과 관련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현재로서 확실한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기차 전문매체 36Kr은 "애플카는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으로 인해)선점자 지위를 잃었고, 테슬라를 견제할 수 없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스티브잡스가 구상했던 '아이카(iCar)'로부터 시작된 애플의 모빌리티 드림은 지난 2014년 '타이탄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당시 애플은 1000여명에 달하는 자동차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을 소집해 본사 인근 비밀장소에서 '타이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타이탄프로젝트는 2016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타이탄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애플의 경영계획에서 보이지 않던 애플카가 다시 등장한 것은 2020년부터다. 테슬라의 등장 이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애플은 다시 '애플카 프로젝트'을 재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물밑 접촉을 나섰다. 자동차 제조 경험이 없던 만큼 완성차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애플카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현대차그룹의 계열 기아다. 애플은 기아와 애플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아와의 논의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애플이 비밀보장을 이유로 협상을 중단한 것이다.

이후 애플은 닛산을 비롯해 GM, 스텔란티스과도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의에 나섰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하청업체로의 전락을 우려한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알리테크가 공개한 애플카 예상도. 사진=알리테크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은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의에 나섰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하청업체로의 전락을 우려한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알리테크가 공개한 애플카 예상도. 사진=알리테크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애플이 애플카를 제작할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물색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논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애플의 공급망 파트너인 폭스콘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폭스콘은 전기차 섀시와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자동차 제작업체인 마그나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마그나와 LG전자가 합작해 설립한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이 애플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LG마그나와 함께 2024년 초에 애플카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이와 관련 현재 애플은 현재 한국에서 부품업체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웃소싱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회사(OSTA)와 협력해 애플카의 칩 모듈 및 패키지,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코리아가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2025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목표 날짜를 맞추지 못하거나 궁극적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것이란 관측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