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정확히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미처 확인되기도 전에 순식간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됐다.
V자 회복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크 윌슨은 이번 주식시장의 하강과 회복이 모두 급속히 이뤄지는 'V'자 형태를 그릴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회복이 급격히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윌슨 CI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경기흐름 변화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고, 이에따라 이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주식시장 변화 역시 매우 가팔랐다면서 이런 흐름에서 수익을 내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빠른 상황전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번 약세장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곧바로 상승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슨은 비록 상승장으로의 전환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기는 하겠지만 약세장이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상승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뜻하는 약세장에 진입했고, 15일 낙폭을 19% 정도로 줄이며 약세장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약세장에 재 진입할 개연성이 높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8% 폭락해 약세장 한 가운데 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만 낙폭이 16%로 약세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뿐이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 낙폭은 1970년대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바닥은 3000선
윌슨은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S&P500 지수 바닥은 3000선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하는 경우에는 바닥이 이보다 훨씬 높은 3400선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초 고강도 상승 흐름을 보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 흐름으로 인해 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윌슨은 판단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달러 가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면서 달러 급등세로 주가지수를 좌우하는 기업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윌슨에 따르면 달러는 가치가 전년비 17% 급등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전망이어서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윌슨은 이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8~10%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럴 경우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기업 실적 악화 위험이 상당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방어적으로 임하되 주식시장 바닥을 늘 예의주시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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