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예상을 밑돈 저조한 실적을 부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인수계약을 둘러싼 머스크의 갈팡질팡 행보라며 머스크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대 이하 실적
트위터가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1억8000만달러, 주당 8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이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 애널리스트들은 13억2000만달러 매출을 기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년동기비 10.5% 매출 증가세를 기대했지만 트위터 매출은 오히려 같은 기간 1% 감소했다. 트위터 사상 최대 매출 감소폭이다.
더 큰 문제는 손실이다.
트위터는 주당 14센트 순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과 달리 주당 8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트위터 사상
소셜미디어 업체 성적에서 중요한 하루 사용자 수도 기대 이하였다.
트위터가 공개한 2분기 현금화가 가능한 하루 활동 사용자수(mDAU)는 2억3780만명으로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억3808만명에 못미쳤다.
원흉은 머스크
트위터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우선 경기둔화에 따른 온라인 광고시장 하강을 들었다.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이면서 수익원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실적발표에서 스냅 역시 같은 분석을 내린 바 있다.
트위터는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매출이 줄어든 배경 가운데 하나로 머스크를 꼽았다.
머스크가 회사를 뒤흔들어놨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4월 초 트위터 지분 약 9%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공시한 뒤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다가 결국 4월 말 트위터와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총 인수가액은 440억달러였다.
그러나 이후 그는 갈짓자 행보를 이어갔다.
돌연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들고 나와 이 문제를 검토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인수계약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트위터가 일부 관련자료를 넘겨준 뒤에는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결국 지난 8일 트위터에 인수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트위터는 즉각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계약파기 무효 소송을 냈다.
실적보다 소송이 관건
이날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트위터는 스냅과 달리 주가 낙폭이 크지 않았다.
나스닥지수 낙폭보다 오히려 하락세가 작았다.
앞서 키뱅크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가 20일 예상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패터슨은 당시 분석노트에서 트위터 주가가 실적보다는 머스크와 소송 향배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송은 트위터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델라웨어 법원은 소송을 빨리 진행하자는 트위터 측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내년 2월 이후로 소송을 미루면 트위터에 회복불가능한 피해가 미칠 수 있다며 10월에 소송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트위터는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일비 0.32달러(0.81%) 뛴 39.84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