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공행진 하고는 있지만 기업들은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상승 압박을 완화하고. 미국 달러 초 강세도 후퇴해 우려했던 경기침체는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깜짝 실적 행진 지속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기업들의 깜짝 실적 공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7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포인트 더 높았다고 전했다.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돈 경우는 72.5%였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매출은 평균 11.3%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강세에 힘을 실어준 것은 에너지 업체들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탄탄한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소비를 지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물가 올라도 가격인상으로 충격 줄인다
미 노동부가 13일 공개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8%대 상승세도 모자라 9%대를 돌파한 것이다.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40여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실적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미 경제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고 우려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CEO들이 인플레이션 충격을 우려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가격 인상으로 이같은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머스크는 심지어 20일 실적 공개 자리에서 소비자들에게 에둘러 사과까지 했다. 그는 지금까지 몇 차례 가격을 올렸다면서 "솔직히 당혹스러운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전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개인보험업체 트래블러스의 마이클 F 클라인 사장은 "인플레이션에 환경에 따른 우리의 기본 대응은 가격 인상"이라고 못박았다.
경기침체 우려 과장됐다
시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는 자사가 현재 '3 R'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금리(rates), 경기침체(recession) 등 3가지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가지 변수는 서로 연결돼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공급망 차질이 심화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강화됐고,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급격한 통화긴축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미국이 비록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통상적인 경기침체는 피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또는 심각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판정하는 곳은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모임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이다.
반면 솔로몬 골드만 CEO는 비록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 후퇴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격과 이에따른 경기둔화세가 어느 정도나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는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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