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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게임스톱, 액면분할 첫날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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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게임스톱, 액면분할 첫날 주가 급락

뉴욕증권거래소(NYSE) 게임스톱 로고와 거래정보 표시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게임스톱 로고와 거래정보 표시판. 사진=로이터
밈주 대장주인 게임스톱이 22일(현지시간) 체면을 구겼다.

액면분할 첫 날인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
액면분할 호재가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과 다른 흐름이었다.

4대 1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가 이뤄진 이날 게임스톱은 6%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액면 분할


지난해 공매도에 나선 기관 투자가들을 상대로 개미 투자자들이 '공매 압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했던 게임스톱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명분으로 4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이날이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되는 첫 날이었다.

18일 주식시장 마감 당시를 기준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1주당 3주를 추가 받았다. 19일과 20일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매도자로부터 추가 지분을 받았다.

전날 153.47달러로 마감한 터라 1주가 4주로 쪼개지는 4대 1 액면분할에서는 주가가 38.37달러가 돼야 했다.

그러나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8% 넘게 폭락해 34.93달러까지 내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큰 폭의 하락세는 피하지 못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주식 액면분할은 잘 알려진 것처럼 기업 펀더멘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저 주식을 쪼갤 뿐이다.

다만 주가가 낮아지면서 그동안 주가가 높아 투자를 꺼리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게임스톱 액면분할에는 이 공식이 들어맞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액면분할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평가 논란


배런스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지난 수년간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게임스톱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주당 3달러에도 못미쳤지만 그 해 8월 반려동물 사료업체 츄이 공동창업자인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톱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츄이 성공신화를 만들어내 개미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은 코언은 이듬해인 지난해 1월 게임스톱 이사회에 합류했고, 이를 계기로 개미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폭등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특히 주식정보를 공유하는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창에서 게임스톱이 대규모로 공매도 된 사실을 들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르면 기관투자가들이 공매도 손실을 줄이려 주식을 되사면서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정보를 공유했다.

이른바 레딧주, 밈주의 탄생이었다.

게임스톱 주가는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공매도 압박에 몰린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세에 합류하면서 폭등해 지난해 347.5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4대 1 액면분할된 지금 시세를 감안하면 주당 86.88달러에 이르는 수준이다.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어서 주가가 뛴 것이 아니라 공매도 압박에 몰린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공매도율 22%


개미들과 기관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주식 액면분할 이전 게임스톱 공매도 규모는 약 1350만주에 이른다.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전체 지분의 21.6%에 이르는 규모다.

여전히 공매도 비중이 높다.

S3파트너스의 매튜 언터먼에 따르면 공매도 주식 규모는 액면분할 뒤 변화가 있었겠지만 액수는 변동이 없다. 21억5000만달러 규모의 게임스톱 주식이 현재 공매도 돼 있다.

게임스톱은 이날 전일비 2.59달러(6.74%) 급락한 35.78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