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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인텔 팔아라… 장기 다중 악재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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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인텔 팔아라… 장기 다중 악재 직면"

투자업체 서스키하나, 권고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지분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매도하라고 투자업체 서스키하나가 권고했다.

인텔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실적과 전망을 내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폭락했고, 29일 정규거래가 시작되자 11%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실적 급락

인텔이 공개한 2분기 매출은 15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 급감했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는 179억2000만달러였다. 예상을 14% 밑돌았다.

순익은 더 참담했다. 주당순익(EPS)은 0.29달러로 예상치 0.70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투자자들을 더 실망시킨 것은 우울한 전망이었다.

인텔은 이날 연간 매출이 650억~680억달러, 주당순익은 2.3달러로 예상을 낮췄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내놨던 전망치인 매출 760억달러에 주당순익 3.6달러에 턱 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인텔이 앞으로도 더 많은 악재에 노출돼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목표주가 하향


인텔의 저조한 실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으로 지난 2년간 인텔의 주요 반도체 수요원이었던 PC 부문이 펜데믹 특수를 누렸지만 올들어 이같은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스키하나는 29일 인텔이 복합적인 장기 악재에 직면했다면서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매도)'로 낮췄다.

또 목표주가도 50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40달러는 28일 종가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AI


서스키하나는 특히 전날 인텔 실적 발표 가운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부문이 저조했던 점을 우려했다.

이 부문 매출이 고작 46억달러에 그쳐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62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서스키하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분석노트에서 PC부문 고전은 예상했던 것이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이처럼 저조했던 점은 '가장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법도 인텔 못 구해


롤랜드는 인텔이 AMD 등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AMD가 시장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는 동안 인텔의 몰락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또 시장은 인텔의 자유현금흐름(FCF)을 디스카운트하고 있다면서 인텔이 전략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한 앞으로 최소 5년은 인텔의 FCF가 계속해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롤랜드는 반도체 업체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담긴 미국의 반도체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돼도 인텔은 어려움에서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미국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반도체 업체들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고, 가장 큰 혜택을 볼 업체로 인텔이 꼽히고 있다.

인텔은 장초반 낙폭을 일부 좁히는데 성공해 전일비 3.40달러(8.56%) 폭락한 36.3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