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한국계 시장전략가 톰 리가 돌아왔다.
톰 리는 7월 29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지난 수개월간 주식시장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던 변동성 높은 약세장이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연말 신고점 찍는다
그는 지난 1주일간 시장 흐름이 이같은 낙관의 근거라고 밝혔다.
7월 28일 미국 상무부가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발표에서 미 경제가 2분기에 마이너스(-)0.9% 성장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음을 확인했지만 시장은 신경쓰지 않았다.
미 경제는 1분기에는 -1.6% 성장한 바 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로 판단한다.
또 이보다 앞선 27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또 한 번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금리인상 결정 전부터 오르던 뉴욕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제시하자 폭등세로 접어들기까지 했다.
40년 전과 판박이
톰 리는 지금 주식시장과 연준 간 상관관계가 1982년 8월 당시와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1982년 8월은 미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을 멈추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여파로 추락하다 바닥을 다지고 성장세로 돌아서던 시기다.
2개월 뒤 당시 연준 의장이던 폴 볼커는 '인플레이션 대항' 정책을 내던졌고, 시장은 불과 4개월만에 3년에 걸친 약세장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 후퇴 2개월 전 바닥을 찍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톰 리의 판단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금부터 2개월 뒤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을 봐 가며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이 9월 회의에서 정책 무게중심을 바꿔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이상 올인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주식시장이 40년전처럼 급등세로 반전가능하다는 것이 톰 리의 판단이다.
S&P500, 연말 4800 찍는다
톰 리는 당시처럼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급반등할 것이라면서 S&P500 지수가 1월 4일 기록했던 장중 사상최고치 4818.62에 버금가는 4800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미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역시 저조한 GDP, 초강세 달러 역풍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톰 리는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대형 기술주들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그는 2020년 팬데믹 당시에도 주식시장 폭락세가 급하고 클수록 회복도 빠르다며 낙관을 버리지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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