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석유메이저들이 29일(현지시간) 사상최대 순익을 발표했다.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의 엑손모빌, 셰브론과 영국 셸 등 3대 서방 석유메이저가 2분기에 거둬들인 순익 규모는 4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유가와 마진 높은 석유정유사업 순익이 더해진 결과다.
사상최대 순익
미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2분기 순익이 1년전 47억달러에서 올해 179억달러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주당 4.14달러 순익이다.
1년 사이 순익이 3배 이상 폭증했다.
매출은 1156억8000만달러였다.
2위 석유업에 셰브론도 같은 기간 2분기 순익이 30억8000만달러에서 116억2000만달러, 주당 5.82달러로 늘었다. 4배 가까운 폭증세다.
셰브론 매출은 687억6000만달러였다.
이들 석유메이저는 시장 전망을 가볍게 제쳤다.
월스트리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익에서는 예상을 크게 뛰어 넘었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 애널리스트들은 엑손모빌이 1327억달러 매출에 주당 3.74달러 순익을, 셰브론은 592억9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5.10달러 순익을 예상했다.
정유사업 사상최대 순익, 수년 간다
석유탐사, 추출부터 정유사업, 주유소에 이르기까지 석유산업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석유메이저는 원유가격 급등세와 함께 정유사업에서 사상최대 마진을 내면서 순익이 극대화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 정유생산이 하루 300만배럴 줄어든 덕을 톡톡히 봤다.
팬데믹 이후 폐쇄된 정유설비가 재가동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여 석유메이저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당분가 지속할 전망이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최근들어 정유사업 마진이 이전에 비해 완화됐다면서도 추가 정제능력 확보에는 앞으로 수년이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정제사업의 높은 마진이 수년 동안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우즈는 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 생산능력은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사상최고 수준의 정유 마진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사상최고 정유 마진 환경이 앞으로 수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엑손모빌과 셰브론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에는 사상최대 적자를 냈지만 이후 유가가 빠르게 회복하고, 올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사상최대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들 업체 주가는 29일 급등했다.
엑손모빌은 전일비 4.29달러(4.63%) 급등한 96.93달러, 셰브론은 13.39달러(8.90%) 폭등한 163.78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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