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배터리팩 기술 공급업체 로미오 파워를 1억44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니콜라, 로미오 주가 모두 상승세를 탔고, 로미오 주가는 특히 27%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라는 이중 악재 속에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들이 인수합병(MS&A)이라는 덩치 키우기로 어려운 환경을 버텨내기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 없이 주식 교환으로 인수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자사 주식을 로미오 주주들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로미오를 인수한다.
양사 합의에 따르면 로미오 주주들은 로미오 지분 1주당 니콜라 지분 0.1186주를 받게 된다.
니콜라의 지난달 29일 종가 6.22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로미오 지분은 1주당 0.74달러로 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같은 날 로미오는 주당 0.55달러로 마감했다.
로미오는 이같은 인수합의에 1일 주식시장에서 폭등해 27%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니콜라도 장 초반에는 인수부담이 작용해 주가가 1.5% 밀린 6.13달러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M&A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니콜라는 0.49달러(7.88%) 급등한 6.71달러, 로미오는 0.15달러(26.93%) 폭등한 0.70달러로 장을 마쳤다.
니콜라, 배터리 기술 확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러셀은 보도자료에서 양사 합병으로 레버리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니콜라가 로미오를 인수하면 더 많은 배터리팩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도 지금 당장은 인수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수억달러의 이득을 회사에 안겨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저가 매수
니콜라가 로미오를 후한 값에 사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올들어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폭락한 덕에 니콜라가 헐 값에 인수한다고 봐야 한다.
로미오 주가는 2020년 12월에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주당 39달러에 육박했다.
니콜라가 맺은 인수계약 상 로미오 주가는 이 최고치에 비하면 약 98% 낮은 가격이다.
사실상 거저먹기에 가깝다는 뜻이다.
로미오가 주식시장 우회상장을 위해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 SPAC)과 합병할 당시 끌어들인 자본 규모만 이번 인수가액 1억44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4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로미오 주가는 지난달 29일까지 올들어 84% 폭락했다. 니콜라 역시 급락하기는 했지만 2020년에 워낙 호된 폭락세를 경험한 뒤라 낙폭이 37%에 그쳤다.
니콜라의 로미오 인수는 주가 폭락과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전기차 관련 종목간 M&A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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