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마침내 9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주 주식 액면분할 등을 놓고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액면분할 기대감이 벌써부터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장이 열리기 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긴장 속에 프리마켓에서 0.7% 하락세를 보였지만 막상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뒤에는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자,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테슬라를 둘러싼 악재들 역시 만만찮아 액면분할 호재 뒤 충격을 무시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불안감
테슬라는 우선 펠로시의 대만 방문 강행에 따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인들 사이에 테슬라 불매운동이나 공산당 정부의 간접적인 규제가 취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아직은 그런 조짐은 없다.
7월 폭등 부담
테슬라가 마주한 또 다른 악재는 지난달 주가 폭등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에 나서면서 이른바 '키맨 리스크'가 부각되며 폭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경영에 골몰하면서 테슬라를 소홀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폭락하던 주가는 그가 지난달 8일 트위터 측에 인수계약파기를 통보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배런스에 따르면 7월 한 달 테슬라 주가 상승폭은 32%에 이르러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가의 보도, 액면분할
그러나 이 모든 악재들을 적어도 단기적으로 한 방에 털어 버릴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3대 1 액면분할이다.
테슬라는 4일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포함한 주요 의제를 다룬다.
주주들이 액면분할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주가가 또 한 차례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액면분할은 경영진이 그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 높아진 주가를 쪼개 개미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어 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발판으로 추가 주가 상승을 꾀할 수도 있다.
개미가 절반
테슬라는 다른 대형 기술주와 달리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
기관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보유 비중이 약 85%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액면분할로 개미 투자자들이 더 많이 달려들 수 있다면 테슬라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다져진다는 것을 뜻한다.
주가 추가 상승폭 한계
다만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데 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020년 8월 5대 1 액면분할로 주가가 81% 폭등한 바 있다.
테슬라는 주가 폭등으로 약 2750억달러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폭의 상승 가능성이 희박하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80% 폭등한다고 치면 현재 약 9300억달러인 테슬라 시총이 단박에 알파벳을 뛰어넘게 된다.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9.93달러(1.11%) 오른 901.76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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