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메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선순위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애플 등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하는 것과는 다른 경영방식을 택해왔다.
"시장 여건에 따라 결정"
메타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발행 규모, 시기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발행 시기와 가격, 조건 등은 시장 여건을 비롯한 여러 변수들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모기업인 메타는 이어 채권 발행으로 모인 자금은 자본지출,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 또는 투자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3일 채권발행을 위해 투자은행들과 사전 접촉했다.
A1 등급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 메타의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A1 등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가운데 상위 5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투자등급 중간 정도 수준이다.
애플이 받은 Aaa 등급보다 4계단 밑이다.
무디스는 메타의 플랫폼 브랜드, 소셜 네트워킹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신용 상황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아울러 메타가 시장 개발 분야에서 혁신적인 리더로 계속 자리매김하고, 인공지능(AI) 적용, 데이터분석을 통한 광고 실적 개선, 플랫폼 연관도 강화 등을 통해 수요를 계속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저조한 실적
앞서 메타는 지난주 저조한 실적을 공개했다.
광고매출 타격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경기둔화 속에 기업들이 광고를 줄이고, 틱톡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와 경쟁이 심화하는 한편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로 주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 줄어든 28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올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았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260억~28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307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전년비 10% 넘게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메타는 그러나 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채권 발행은 이같은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일비 1.77달러(1.05%) 오른 170.5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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