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5일(현지시간) 로봇 청소기 '룸바'로 유명한 '아이로봇'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로봇 주가는 폭등했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는 지난 보름 동안 2번째 소규모 인수합병(M&A)이다.
부채 포함 17억달러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이로봇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17억달러 규모다.
아이로봇의 4일 종가에 약 22%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61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M&A 소식이 나온 뒤 프리마켓에서 아이로봇은 26% 가까이 폭등한 59.70달러로 뛰었다.
아마존도 0.2% 올랐다.
정규 거래에서는 아이로봇이 전일비 9.55달러(19.10%) 폭등한 59.54달러, 아마존은 1.77달러(1.24%) 내린 140.80달러로 마감했다.
가정용 로봇 사업 확장
아이로봇은 2002년 룸바를 처음 시장에 내놓으면서 사실상 가정용 로봇 시장의 문을 열었다.
현재 아마존의 디지털 음성인식 보조장치인 '알렉사'도 아이로봇의 제품들을 지원하고 있어 알렉사 소비자들은 알렉사를 통해 룸바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로봇 인수는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시장 비중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출시한 바 있다.
대당 1500달러인 이 로봇은 알렉사와 연동돼 집에서 소비자들을 따라다닐 수 있다.
아마존은 아울러 초인종 '링' 음성인식 온도계, 전자렌지 등 일련의 스마트홈 기기들을 출시했다.
아이로봇 백기사
아마존은 이번에 아이로봇의 백기사를 자청하며 명분도 챙겼다.
1990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로봇공학자들이 설립한 아이로봇은 2002년 룸바를 내놓으며 이름을 떨쳤다.
이후 로봇 걸레, 수영장 청소 로봇 등도 내놓았다.
자사 로봇들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해주는 구독서비스도 출범해 안정적인 수입원도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로봇은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갑작스런 주문 감소와 연기, 취소로 인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년 전보다 30% 급감했다고 밝혔다.
주당 0.35달러 분기손실도 기록했다.
팬데믹 붐 이후 실적이 급감하자 아이로봇은 전체 직원의 약 10%인 140명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아이로봇이 곤경에 빠진 가운데 아마존이 손을 내민 셈이 됐다.
아마존은 콜린 앵글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가 계속해서 회사 경영을 맡도록 했다.
사업 확장
아마존의 M&A는 지난 보름새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미국 병원체인 원메디컬을 약 39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미 헬스케어 부문에 진출한 아마존은 온라인 자가 증상진단 도구업체인 헬스케어 내비게이터를 비롯해 의료 부문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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