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주목을 받아왔다. 넷플릭스는 다른 빅테크와 비즈니스 성격이 다르지만, 빅테크의 하나처럼 여겨졌다. 넷플릭스는 한때 시총이 3,000억 달러에 달해 빅테크에 맞먹는 외형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결코 빅테크 기업이 아니라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 컴캐스트, 패러마운트, CNN의 모기업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같은 미디어 그룹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계획이다. CNN 비즈니스는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전통 미디어 기업이 넷플릭스를 닮아가려고 하는 와중에서 넷플릭스는 전통 미디어 기업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분기 중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가 1분기보다 170만 명 늘어난 9,210만 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2억 2,070만 명, 디즈니플러스는 2억 560만 명가량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에 97만 명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으로 줄었다. 이는 애초 이 회사가 제시한 200만 명 가입자 감소 예상치보다 실제로 이탈한 규모가 작아 ‘출혈’이 멈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OTT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OTT 시장의 미래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에 S&P 500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시총은 지난해 11월에 3,000억 달러에서 현재 900억 달러로 줄었다.
넷플릭스는 2020년 4분기에 유료 가입자 2억 명을 넘겼다. 최근 2년간 분기마다 평균 2.8%씩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1, 2분기에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성장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 HBO 등이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일생 생활로 복귀하고, 경쟁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넷플릭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넷플릭스 매출액은 7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6% 줄어든 15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넷플릭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60억4,400달러로 작년(61억9,500달러)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플릭스 최근 3년간(2019~2021년)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이 57.8%에 달했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7.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유튜브 TV가 6.9%, 훌루가 3.3%,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가 2.9%, 디즈니플러스가 2.0%, HBO 맥스가 1.0%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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