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 지분을 모두 내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쿠팡, 미국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등 보유지분에서 상당한 투자 손실이 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우버 지분을 매각해 투자평가손을 메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4~7월 중 어느 시점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돈 필요해서...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우버 지분 매각 사실을 공개했다.
산하 투자 부문인 비전펀드가 막대한 평가손실을 내면서 현금이 필요해져 상대적으로 알짜배기인 우버 지분을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기술업체들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는 이날 2분기 손실이 역대 최고 수준인 2조9300억엔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막대한 평가손실로 인해 급전이 필요해진 소프트뱅크는 결국 우버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7월 중 일정 시점에 평균 주당 41.47달러로 우버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주식을 인수하는데 평균 주당 34.50달러가 들었기 때문에 주식 매각으로 차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분 모두 매각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매각으로 얼마를 확보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구체적인 매각 규모도 공개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한 때 우버 최대 주주이기도 했다.
2018년 우버에 투자하기 시작한 뒤 이듬해인 2019년에는 한 동안 우버최대주주로 이름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약 3분의 1을 매각했고, 올 2분기에는 잔여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다.
우버 등 지분 매각으로 56억달러 확보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매각 규모, 매각 대금이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버를 포함해 온라인 부동산 업체 오픈도어, 헬스케어 업체 가던트, 중국 부동산 중개 업체 베이케 매각 등으로 모두 56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올 상반기 기술주 폭락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타격을 입은 종목 가운데에는 한국 쿠팡, 미국 도어대시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은 올들어 뉴욕 주식시장에서 폭락해 비전펀드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방어 모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비전펀드가 사상최고 손실을 내자 펀드를 방어적으로 운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이후 보유 지분 매각이 줄을 이었다.
투자한 회사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함으로써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었다.
소프트뱅크는 그 일환으로 2분기 중에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104억9000만달러를 확보했다.
한편 우버 주가는 이날 큰 변동이 없었다.
5일 종가에 비해 0.16달러(0.50%) 내린 31.8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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