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른바 '밈주' 대표선수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 목욕,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BB&B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 사이트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대화방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종목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와 이에따른 공매도 압박으로 주가가 40% 폭등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박하다.
배런스는 9일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이 레딧을 팔라고 고객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베어드가 이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매도 의견이 추가되면서 BB&B는 폭등 하루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7월말 이후 150% 폭등
애널리스트들은 BB&B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한 점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베어드의 저스틴 클레버 애널리스트는 BB&B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4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8일 종가 11.41달러의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클레버는 개미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매수에 나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종목 가운데 하나가 BB&B라면서 이는 BB&B의 주가 폭등이 그저 시장 참가자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펀더멘털 없는 폭등세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일반 주식들이 기업 실적이나 건전성 등 독립적인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것과 달리 밈주는 개미 투자자들의 느낌에 따라 가격이 급변동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전에도 좋지 않았던 BB&B의 펀더멘털이 악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레버는 BB&B의 실적이 급속히 변화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낡을 대로 낡은 BB&B 공급망
클레버는 특히 BB&B가 공급망 차질 속에 경쟁력을 심각하게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BB&B의 공급망 인프라는 낡을대로 낡은 상태로 심각한 취약성을 이번 공급망 차질 속에서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동시에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소비자들이 선택을 넓히고 있는 저렴한 매장 브랜드도 BB&B는 취약하다고 클레버는 설명했다.
BB&B가 자체 브랜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지 않아 효과가 낮다는 것이다.
현금 고갈
클레버는 아울러 BB&B가 보유 현금을 빠른 속도로 소진하고 있는 점도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미 투자자들의 열광으로 BB&B 주가가 더 뛸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클레버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BB&B를 평가대상에 포함한 애널리스트 19명 가운데 10명이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49달러였다.
BB&B는 이날 1.62달러(14.20%) 폭락한 9.79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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