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상승폭이 500포인트를 넘었고,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이 2.9%에 이르렀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535.43포인트(1.63%) 상승한 3만3309.84, S&P500 지수는 87.77포인트(2.13%) 뛴 42010.2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60.88포인트(2.89%) 급등한 1만2854.81로 올라섰다.
S&P500 지수는 이날 4200선을 회복하며 5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장 변동성지수(VIX)는 2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2.03포인트(9.32%) 폭락한 19.7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도 모처럼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재량적소비재, 금융, 산업과 소재, 기술과 통신서비스 업종이 각각 2%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는 2.87%, 필수소비재는 0.74% 상승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0.71%, 0.45% 올랐다.
금융업종은 2.32% 급등했고, 보건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1.12%, 1.44% 상승했다.
산업은 2.22%, 소재 업종은 2.88% 뛰었고, 기술 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2.77%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것이 주식시장 급등세 기폭제가 됐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5% 오르는데 그쳐 6월 9.1%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던 물가가 6월에 정점을 찍고 7월부터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게 됐다.
채권시장에서는 CPI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9월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9월 0.5%포인트 인상 확률을 73%로 보고 있다. 불과 하루전 30%대에서 급격하게 높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소송을 진행 중인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4% 가까이 뛰었다.
머스크가 지난 며칠 테슬라 지분을 약 70억달러어치 가까이 매각했다는 소식이 트위터 주가 급등을 불렀다. 매각계약파기를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도 검토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트위터는 전일비 1.60달러(3.74%) 급등한 44.4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도 33.07달러(3.89%) 뛴 883.07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버스 선두 주자 가운데 한 곳인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9일 장 마감 뒤 기대에 못미치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탓에 장중 5% 넘게 급락해 42.7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블록스는 전일비 0.66달러(1.39%) 상승한 48.0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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