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기대감이 더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몸을 사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27.16포인트(0.08%) 오른 3만3336.67로 2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탔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는 전일비 2.97포인트(0.07%) 밀린 4207.27로 약보합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결국 74.89포인트(0.58%) 하락한 1만2779.91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비 0.40포인트(2.03%) 오른 20.1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를 보였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이 내리고, 5개 업종이 상승했다.
소비재 업종은 모두 내렸다. 재량적소비재가 0.66%, 필수소비재는 0.32% 하락했다.
시장이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시 5%를 돌파하는 등 부정적 흐름이 잇따라 나온 부동산 업종은 0.55% 내렸다.
보건 업종은 0.71%, 유틸리티도 0.14% 내렸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인 덕에 에너지 업종은 3.19% 급등했다.
금융업종은 1.02% 올랐고, 산업과 소재 업종도 각각 0.46%, 0.28% 상승했다.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도 흐름이 좋지 않았다.
기술업종은 0.48% 내렸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오르기는 했지만 0.01% 강보합세에 그쳤다.
9일 CPI 상승세 둔화, 10일 PPI 둔화 등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조짐이 뚜렷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일단 신중 모드로 들었다.
미션스퀘어 연기금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록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멈춰세웠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미 테마파크 업체 식스플래그스가 부진한 실적 발표 충격으로 20% 가까이 폭락했다. 4.69달러(18.17%) 폭락한 21.12달러로 마감했다.
또 지급결제 업체 마케타는 설립자인 제이슨 가드너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힌데다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해 20% 넘게 폭락했다. 2.71달러(24.52%) 폭락한 8.34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유가 급등에 힘입어 석유업체 데본에너지가 4.41달러(7.34%) 급등한 64.46달러를 기록한 등 석유업체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20% 넘게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2.83달러(4.50%) 급등한 65.69달러로 올라섰다.
월트디즈니는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5% 가까이 올랐다. 전일비 5.26달러(4.68%) 뛴 117.69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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