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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타벅스 "미 노동당국이 노조 비호" 주장…NLRB "이의 제기하라"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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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타벅스 "미 노동당국이 노조 비호" 주장…NLRB "이의 제기하라" 일축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 투표가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 투표가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바리스타발 노조 운동 확산에 대응 방안을 놓고 부심해왔던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경영진이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미국 기업의 노사 문제를 관장하는 미 연방 노동당국이 노조 추진 세력을 비호해왔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

스타벅스 경영진이 단순히 노사 차원을 넘어 노동당국의 개입설까지 제기하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면서 스타벅스발 노조 운동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스타벅스 “NLRB 내부고발자가 NLRB 부당개입 폭로”

15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경영진은 이날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미국 내 다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바리스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노조 결성 투표를 잠정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특정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면 노조 찬반에 관한 투표를 NLRB에 신청한 뒤 NLRB가 심사를 거쳐 승인을 하면 우편 투표 방식으로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의 찬반 의견을 묻도록 돼 있다.

스타벅스 경영진은 일부 사업장의 바리스타들이 추진한 노조 결성 투표 과정에 해당 지역의 NLRB 관계자들이 노조 추진 세력을 비호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투표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익명의 NLRB 직원에 따르면 NLRB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미 진행된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한다”면서 “이밖에 일부 매장에서도 NLRB가 노조 추진 세력과 결탁한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스타벅스는 “특히 세인트루이스 매장의 투표에서는 노조를 지지하는 일부 직원들이 우편 투표를 하지 못한 사실을 안 NLRB 해당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이들을 사무실로 불러 따로 투표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의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이미 노조가 결성된 것은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 매장을 포함해 220곳을 돌파했고 NLRB에 노조 결성 투표를 신청한 곳도 314개 매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LRB “공식 경로 통해 이의 제기하라”

NLRB 측은 스타벅스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지 않은채 지난 투표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공식 경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라고 일축했다.

케일라 블라도 NLRB 대변인은 스타벅스의 주장이 있는 뒤 발표한 성명에서 “스타벅스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세심하게, 객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공식 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 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노조결성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노동단체 스타벅스노동자연합(SWU)도 이날 낸 성명에서 “경영진이 적법한 노조 결성 투표 과정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해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추진되는 노조 결성 운동을 저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노동법 전문가이자 미국 코넬대 부속 노동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리사 리버윗츠 교수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벅스 경영진이 스타벅스의 근로환경 문제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노조 찬반 투표를 주관하는 NLRB의 개입설까지 꺼내드는 전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