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사태 속에서 신용카드에 의존해 살아가는 미국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소비자금융 보호국(CFPB)에 따르면 미국인 중에서 신용카드가 1개 이상 있는 사람이 1억 7500만명 가량이고, 이 중에서 절반 가량인 8750만명 가량은 카드빚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연쇄적으로 올림에 따라 신용카드 빚 이자율도 뛰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빚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이날 보도했다.
최근 카드빚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신용카드 빚이 5000달러(약 658만 원)가 있으면 1년에 걸쳐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1000달러(약 131만 원) 가량 추가로 늘어난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최근 40여 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 2분기 미국인들의 카드빚이 2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카드 부채는 2분기에 8900억 달러(약 116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000억 달러) 늘었다. 이는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카드 부채는 전 분기 대비로는 5.5%(460억 달러) 늘었다.
새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미국인의 숫자도 증가했다. 신용카드 신규 계정은 2분기에 2억3300만 개 늘어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미국 가계부채는 2분기 16조2000억 달러(약 2경 1133조원)로, 전분기보다 2%(3120억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