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 맏형인 제너럴모터스(GM)가 19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GM 주가는 장중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팬데믹 비상 경영 끝
그동안 중단했던 배당도 재개하고,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기로 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지급하는 배당 규모가 크게 낮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이후 폭증해 반도체 등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속에 주문 뒤 출고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주문이 밀리는 가운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실현 정책을 다시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배당 재개하지만 76% 감축
GM은 이날 이사회가 주당 0.09달러 배당 지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첫 배당지급이지만 규모는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전 마지막 배당이었던 2020년 3월에는 주당 0.38달러가 배당됐다. 약 76% 줄어든 셈이다.
GM은 0.38달러 배당을 끝으로 지금껏 배당을 중단해 왔다.
자사주 매입 재개도 이날 결정됐다.
GM은 보통주 매입을 재개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입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전에 중단됐던 33억달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이날 12억달러 더 늘어났다.
전기차 투자 확대가 우선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재개됐지만 규모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회사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데 따른 것이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주주가치 실현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라 CEO는 이날 성명에서 GM이 성장 계획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25년까지 35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면서 이 계획에는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 국내 배터리 제조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바라는 아울러 이들 핵신 전략적 이니셔티브에서 진전을 거두면서 GM의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확신도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앞서 바라는 연초 초과 자본은 모두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면서 배당,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주 이익 실현이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한편 회사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훼손하지 않도록 우선 순위를 조정했음을 뜻한다.
한편 이날 GM은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전일비 0.98달러(2.53%) 상승한 39.7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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