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군, '전략적 마비' 전술로 러시아군 숨통 조인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우크라이나군, '전략적 마비' 전술로 러시아군 숨통 조인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사키 공군기지가 파괴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사키 공군기지가 파괴된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최전선 깊숙이 있는 러시아군 탄약고나 지휘부를 타격해 러시아군의 숨통을 조이는 이른바 '전략적 마비'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략적 마비'란 적의 사령부나 보급선, 통신망 등 군대 유지에 필수적인 중추를 파악하고, 이런 신경을 흔들어 적의 전투력을 감소시키고 더 나아가 적의 전투의지를 꺾는 전술이다.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자지라 통신은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을 이용 러시아 목표물을 공격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의 물류기지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 지역과 러시아 영토 내부의 군사 기지 근처에서 밤새 폭발이 일어났다.
러시아가 2014년에 점령하고 합병한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인 세바스토폴 인근 남서 해안의 벨벡 공군 기지 근처에서 밤새 폭발이 보고되었다.

크림반도 반대편의 케르치에서도 러시아로 향하는 거대한 다리 근처 하늘이 환해졌는데, 러시아는 자체 방공망에서 나온 불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고로드 주의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 두 마을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했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금요일 티모노보 마을 인근의 군수품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또는 러시아 내부의 폭발과 화재에 대한 공식 논평을 보류하면서 이러한 사건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무기나 방해 공작을 사용한 책임이 있음을 암시했다.

스테판 볼프 버밍엄 대학 국제안보 교수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 내에서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키이우의 군사력이 증가하고 있고 모스크바의 전쟁 노력이 좌절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볼프 교수는 "나는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공급망에 관한 한 러시아의 전략적 깊이에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가 현재 특히 하르키우 주변과 돈바스 지역에서 여전히 공세를 시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남쪽의 헤르손 지역에서 시작하고 있는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급망을 방해하면 세 전선 모두에서 러시아의 노력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분명히 우크라이나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발전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더 정교한 서방 공급 무기를 사용하는 동시에 게릴라전이나 당파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통해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토로 범위를 확장하는 궤적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러시아가 이 영토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전쟁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