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징둥닷컴(JD닷컴)이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사상최저 수준이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징둥닷컴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는 큰 폭으로 올랐다.
깜짝실적
매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한 2676억위안이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623억위안을 웃도는 성적이다.
순익도 좋았다.
시장에서는 13억6000만위안 순익을 기대했지만 징둥닷컴은 순익이 44억위안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6월 중국에서 벌인 판촉행사인 '618' 쇼핑페스티벌 덕에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소매 부문과 물류 부문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징둥닷컴은 덧붙였다.
팬데믹 봉쇄
4~6월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들이 봉쇄에 들어갔다.
봉쇄 충격은 컸다.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전년동기비 0.4% 성장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징둥닷컴 역시 사상최저 분기매출 증가율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징둥닷컴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 역시 이달초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사상처음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게임, 소셜미디어 공룡인 텐센트는 아예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사상최저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징둥닷컴, 매출이 정체된 알리바바, 매출이 감소한 텐센트 등 중 대형 기술업체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매출 감소 속에 순익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업체는 지출 감축과 감원에 나서고 있다.
징둥닷컴은 이번 분기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케팅 비용과 일반 경비 지출을 줄였다.
그러나 이같은 허리띠 졸라매기로 언제까지 버티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 역시 하강세여서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한편 징둥닷컴은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일비 1.88달러(3.40%) 오른 57.2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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