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3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19일 이후 거래일 기준 3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흐름을 탔으나 막판 매도세가 몰리며 약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54.02포인트(0.47%) 하락한 3만2909.5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9.26포인트(0.22%) 내린 4128.7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일비 0.27포인트(0.00%) 밀린 1만2381.30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0.30포인트(1.26%) 오른 24.11을 기록했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기는 했지만 업종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OPEC) 산유국들이 지금의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뛴 덕에 에너지 업종이 3.62% 폭등하는 등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4개 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에너지 외에 재량적소비재가 0.32% 올랐고, 산업과 소재업종 역시 각각 0.19%, 0.98% 상승했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0.63%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45% 내렸다.
금융업종과 보건업종 역시 각각 0.38%, 1.39%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신축주택판매가 전월비 12.6%, 전년동월비로는 29.6% 급감했다는 상무부 발표로 부동산 업종은 1.46% 하락했다.
기술 업종은 0.25% 내렸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0.71%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주식시장 하강 충격을 이어갔다.
6월 중반 이후 상승세는 진정한 강세장 전환을 예고하기보다 약세장 흐름 속에서 간혹 나타나는 반등, 또는 랠리라는 분석들도 점차 증가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번스타인은 22일 분석노트에서 주식시장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조짐이 보이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종목별로는 트위터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계약 파기를 통보한 뒤 트위터가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날 트위터가 가짜계정을 축소보고했다는 내부 고발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컸다.
트위터는 소송이 머스크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일비 3.15달러(7.32%) 폭락한 39.86달러로 미끄러졌다.
팬데믹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였던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16% 넘게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부진한 실적이 이날 주가 폭락을 불렀다.
줌 비디오는 전일비 16.12달러(16.54%) 폭락한 81.32달러로 장을 마쳤다.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징동닷컴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3% 넘게 뛰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좋았던 덕에 주가가 1.88달러(3.40%) 오른 57.2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 시펑은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실적을 공개해 2.27달러(10.81%) 폭락한 18.73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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