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이 24일(현지시간) 마침내 1주가 3주로 쪼개지는 3대 1 액면분할 됐다.
25일부터는 기존 1주가 3개주로 쪼개진 주식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경영진이 주가 장기 상승을 낙관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투자자 저변확대의 발판이 되는 액면분할을 밑거름 삼아 테슬라가 또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주주들, 2주 추가로 받아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24일 장이 끝난 뒤 기존 1주당 테슬라 2주씩을 공짜로 받는다.
24일에 주식을 샀다고 해서 액면분할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17일 마감 전까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만 1주당 2주를 추가로 받는다.
이렇게 쪼개진 주식은 25일 정규거래에서 첫 거래가 이뤄진다.
테슬라 주가는 주식 액면분할 기대감으로 24일 오전 장에서 1.8% 뛰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은 좁혀졌다.
결국 테슬라는 전일비 1.93달러(0.22%) 오른 891.29달러로 장을 마쳤다.
기대감 고조
테슬라는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3대 1 액면분할을 주주들로부터 승인 받았다.
액면분할은 이론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저 주가가 너무 올라 덩치가 커졌을 경우에 주식시장 움직임이 더디기 때문에 이를 여러개로 쪼개 액면을 낮춰 거래가 활발하게 만든다는 것 외에는 크게 이로울 것도 없다.
한 입에 먹기 힘든 피자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먹으면 먹기가 편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론적으로는 액면분할이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도 제한적이다.
개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도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한다고 해도 이들은 이같은 황제주의 일부만 보유하는 형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사실상 액면분할처럼 1주를 여러 투자자들이 공동소유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는 이론일 뿐 실제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은 대개 주가 급등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성공할까
테슬라는 연초 주주들에게 보낸 액면분할 계획에서 이번 액면분할은 회사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직원이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도록 주식 수를 늘려야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테슬라는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점을 감안해 주식 액면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테슬라 주식을 받은 직원들이 주식 일부만 팔아도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액면을 나누면 직원들의 자금 운용이 이전보다 원활해지고, 이들이 테슬라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테슬라는 2020년 8월에도 5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바 있다.
테슬라가 당시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액면분할 주주 자격 마감시한까지 주가는 80% 폭등했고, 이후에도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대박은 터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테슬라 역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아마존, 알파벳 등도 주가 오름세가 신통치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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