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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6개월간 어떻게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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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6개월간 어떻게 진행될까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24일)에 한 소년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24일)에 한 소년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외신은 이 전쟁이 앞으로 6개월간 어떻게 진행될지 분석했다.

◇전쟁의 고착화


6개월간 전쟁이 진행됐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금 그들이 입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멈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교착 상태에 있으며 전쟁의 강도는 낮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점령된 영토를 되찾길 원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서방 국가에도 피해를 주길 원한다. 러시아는 이번 겨울이 되면 러시아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부차(Bucha), 이르핀(Irpin) 및 기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전황이 나온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는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6월 말 리시찬스크 함락 이후 최전선에서 움직임은 미미하며 양 측 모두 이어진 전쟁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쟁은 앞으로 1년 이상 더 이어지겠지만 전쟁의 강도는 낮아 질 것으로 분석했다.

◇게릴라 공습 강화


우크라이나는 드네프르 강 서쪽에 있는 헤르손을 탈환하길 희망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행정부 고위 인사는 "우리는 헤르손을 탈환할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비공개로 시인했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러시아 영역 깊숙한 기지를 특수부대로 급습하는 게릴라 전략을 채택했다. 이러한 공격은 러시아 군 내부에 혼란을 조성하고 공급망 타격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이 전략으로 상당한 전공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는 게릴라 공격에 집중해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러시아의 공격 능력 감소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영토 병합에 집중


러시아는 도시를 파괴하고 대규모 포병으로 공격하는 것 외에 새로운 전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건 부분적으로 이미 약 1만5000명이 사망했다고 여겨지는 러시아 군의 사상자를 최소화하는데 이 전략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에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동쪽과 남쪽에서 상당한 양의 영토를 장악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최근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통합하기 위한 합병 투표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투표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에 영토 합병을 요청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가 투표 결과를 조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러시아는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이 '합병 투표'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은 전쟁의 분수령


이번 겨울이 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주와 기타 최전선 지역의 아파트에서 난방에 사용할 가스나 연료가 없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 인도적 위기에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번 겨울에 새로운 이주 물결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마도 2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를 상당 수 책임지는 자포리자 원전을 이번 겨울에 차단해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겨울을 전쟁을 끝낼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걸 전략적 무기로 쓸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가스를 차단해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의 고통을 가중하길 원한다. 러시아는 이번 겨울 상황이 어려워지고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잃은 우크라이나가 자진해 러시아에 항복하길 바라고 있다.

◇서방의 충분한 지원 필요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군사 지원이 없었다면 패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면서도 러시아의 핵 사용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몰아 낼 만큼 충분한 무기는 공급하지 않았다.

동시에 겨울이 찾아오면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도 커진다. 또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재건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서방 국가들이 진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더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