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업체인 시젠 주가가 26일(현지시간) 5.7% 급락했다.
인수설로 급등세를 타던 주가가 인수협상이 삐긋거리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25일 밤 블룸버그가 인수협상 정체 소식을 보도하면서 시젠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400억달러 인수 좌초하나
시젠은 올들어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올들어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5% 폭락한 와중에도 시젠은 인수설에 힘입어 이날까지 1.4%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제약 메이저 머크가 시젠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점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크와 시젠간 인수협상이 인수가격 이견으로 더 이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머크와 시젠 모두 관련 내용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인수설
머크가 시젠을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처음 나왔다. 지난달 관련 보도가 나왔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크가 시젠을 약 40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우선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젠을 주당 200달러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머크와 시젠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암치료제 개발은 제약업종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는 분야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핵심기술인 메신저RNA(mRNA) 기법을 활용해 암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머크가 시젠을 인수하면 암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머크는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키트루다를 필두로 암치료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키트루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70억달를 넘어섰다.
그러나 키트루다는 2030년이면 특허가 종료돼 누구나 복제약을 만들 수 있어 머크로서는 새로운 주력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가 급락
머크와 시젠의 인수협상이 가격 이견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로 시젠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비 9.36달러(5.69%) 급락한 155.01달러로 마감했다. 예상 인수가 20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낙폭은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낙폭 3.4%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간 협상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으며, 합의에 이를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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