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6일(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낙폭이 1000포인트를 넘었고,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폭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3.4% 폭락했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 세웠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 일부 예상과 달리 강경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10분 연설이 다우지수 1000포인트 폭락 방아쇠를 당겼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당분간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없다고 파월이 쐐기를 박자 하락세가 확대됐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확대됐고, 막판에는 매도세가 집중되며 폭락세로 돌변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1008.38포인트(3.03%) 급락한 3만2283.40, S&P500지수도 141.46포인트(3.37%) 급락한 4057.66으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지수는 497.55포인트(3.94%) 폭락한 1만2141.71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단위로도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다우지수는 지난 1주일간 4.2%,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 4.4% 폭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전일비 3.90포인트(17.91%) 폭등한 25.68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폭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만 1%대 하락세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9개 업종은 낙폭이 2~4%에 이르렀다.
재량적소비재는 3.88% 폭락했고, 필수소비재는 2.48% 급락했다.
금융업종은 3.03%, 보건업종은 2.8% 폭락했고, 부동산업종은 2.54% 급락했다.
또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3.51%, 3.14% 폭락했고,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업종도 각각 4.28%, 3.87% 폭락했다.
기술업종은 11개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그나마 낙폭이 작아 각각 1.07%, 1.54%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선구매후지불(BNPL) 대표 주자 가운데 한 곳인 어펌 홀딩스가 21% 폭락하며 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어펌은 기대 이하의 분기실적을 공개한 충격으로 전일비 6.66달러(21.33%) 폭락한 24.57달러로 추락했다.
아마존 날개를 단지 하루만에 실적쇼크로 추락한 펠로톤은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비 0.40달러(3.63%) 하락한 10.61달러로 마감했다.
컴퓨터 업체 델도 13% 넘게 폭락했다.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델은 전일비 6.47달러(13.51%) 폭락한 41.4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액면분할된 주식이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테슬라는 이날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일비 7.98달러(2.70%) 내린 288.09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 낙폭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6.41달러(3.77%) 밀린 163.62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아마존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스웨덴 언론 보도로 주가가 뛰었다.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인수할 의향이 없다는 보도를 냈지만 주가는 폭락장세 속에서 상승했다. 전일비 4.56달러(3.57%) 뛴 132.1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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