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해외 언론은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며 아다니의 재산이 1374억달러(약 185조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1위는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2514억달러(약 338조7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베이조스가 2위를 차지했다. 아다니는 3위에 랭크됐으며 명품기업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와 빌게이츠가 그 뒤를 이었다.
아다니가 급격하게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아다니그룹을 꼽을 수 있다. 1988년 아다니가 설립한 이 회사는 원래 농업과 전력상품을 취급하다 경제자유화 정책에 유리한 금속·섬유·채굴 산업 등으로 전향하며 기업을 키웠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데이터 센터에서 시멘트·미디어·알루미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석탄·항만 복합기업을 확장해 왔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2020년 이후 주가가 1,000% 이상 치솟아 750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와 인프라에 집중하면서 토탈에너지(Total Energies SE)등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많은 부를 축척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아다니 그룹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사이트(CreditSights)는 이달 보고서에서 아다니의 거래 성행은 주로 부채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그의 기업은 "매우 부채가 높은편"이라 말했다. 일부 의원들과 시장 관측통들 또한 불투명한 주주 구조와 아다니 그룹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아다니가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미국 억만장자들의 기부로 그들의 자산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빌게이츠는 지난 7월 200억달러(약 26조9500억원)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송금할 것이라고 밝혔고 워렌 버핏은 이미 350억달러(약 47조1600억원)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