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과 니콜라가 30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루시드는 6.3%, 니콜라는 9.4% 폭락했다.
배터리 비용이 급격하게 올라 운용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두 업체가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와 니콜라는 각각 29일 밤과 30일 대규모 자본 확보 방안을 내놨다.
지금 보유한 자금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주가에 심각한 충격이 미쳤다.
추가 자본을 확보해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배터리 가격 상승에도 맞서고, 전기차 지원금 축소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의 자금난에 주목했다.
니콜라, 4억달러 규모 신주 발행 예고
니콜라는 30일 공시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로 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리 정한 가격으로 투자자들에게 배정하기보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기준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니콜라는 앞서 4일 2분기 실적과 관련한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추가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니콜라는 전기 세미트럭 트레(Tre) 생산 확대와 배터리팩 공급업체 로미오 파워 인수자금 1억4400만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니콜라는 6월말 현재 보유 현금이 5억2900만달러 수준이다.
또 투밈 스톤 캐피털로부터 기존 지분을 담보로 추가로 3억1200만달러를 조달 할 수도 있다.
루시드도 80억달러 조달
이와 별도로 루시드는 29일 밤 공시를 통해 앞으로 3년에 걸쳐 신주 최대 80억달러어치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공개 주식발행 방식인 이른바 '셸프 등록(shelf registration)'으로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셸프 등록은 따로 설명이나 예고 없이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주식을 발행할 기업이 필요한 만큼 언제든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루시드는 성명에서 미래에 추가 자본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 회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상황에 훨씬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셸프 등록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신주 발행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루시드는 이달초 성명에서 6월말 현재 보유현금이 46억달러로 내년까지 회사 운영, 자본비용 지출이 충분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 당장은 주식 발행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루시드는 전일비 1.02달러(6.31%) 급락한 15.15달러, 니콜라는 0.56달러(9.38%) 폭락한 5.41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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