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CS)가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CS는 주식시장이 앞으로 수개월간 "현격하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을 천명하면서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하게 한 것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6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바닥을 탈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파월 의장의 강경 발언 등이 겹치며 지금은 상승폭 절반을 까먹은 상태다.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이중 악재 직면
30일 CNBC에 따르면 CS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클 스트로백은 29일 분석노트에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이중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고 비관했다.
파월 의장이 26일 연설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강력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 그 배경이다.
파월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연준의 지상과제라면서 이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이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로백은 잭슨홀 심포지움 이후 시장 투자자들이 이제 성장둔화,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환경에 맞닥뜨리게 됐다면서 연준은 금리인상 의지가 굳고, 지금의 고강도 금리인상 궤도를 지속하겠다는 점 역시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다시 약세장 진입할까
스트로백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가 재확인되고, 이에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올 상반기 약세를 재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 상반기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빠진 바 있다. 상반기 낙폭은 50여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정도였다.
스트로백은 "시장이 새로운 현실에 맞게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 수개월이 이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래도 시장에 남아라
CS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지금 보유 주식을 전부 매각해야 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트로백은 대신 포트폴리오 구성을 더 넓힐 것을 권고했다. 다변화의 폭을 넓히라는 충고다.
그는 대안 투자, 프라이빗 시장 자산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을 권고했다.
또 단기적인 관점 대신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하라고도 충고했다.
스트로백은 시장이 요동칠 때 항복하고 수건을 던지는 것은 쉽지만 이렇게 수건을 내던지고 나면 주식시장이 회복할 때 그 회복기회를 놓친다는 뜻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으면 반드시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