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바일 지급결제 대행업체 페이팔 추천의견을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높여 잡았다.
페이팔 지분을 인수한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페이팔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경영권을 보호하려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진입을 경영진이 꺼리는 것과 달리 주주들에게는 보탬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목표주가 상향
CNBC에 따르면 BofA는 이날 페이팔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 주가 역시 94달러에서 11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페이팔은 30일 주당 91.8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30일 마감가에 비해 앞으로 주가가 24%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BofA 애널리스트 제이슨 쿠퍼버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페이팔의 예상 주당순익(EPS)을 1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면서 주로 추가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버그는 아울러 페이팔의 자사주 매입 역시 어느 정도는 EPS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사주매입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면 같은 순익이라도 유통주식수라는 분모가 작아져 EPS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엘리엇 드라이브
쿠퍼버그는 이같은 페이팔의 실적 개선 드라이브를 이끌 동력으로 엘리엇을 꼽았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압박해 페이팔이 이같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버그는 아울러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로 부임한 블레이크 조겐슨의 이력 역시 이같은 기대감은 높인다고 덧붙였다.
쿠퍼버그에 따르면 조겐슨 신임 CFO는 비용은 줄이고, 마진은 높이는 드라이브를 거는데 탁월한 성적을 내왔다.
페이팔은 이와 관련해 올해 9억달러 비용을 줄이고, 기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최소 13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엘리엇의 베팅
엘리엇은 8월초 페이팔 지분 2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페이팔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한 8월 2일 페이팔 주가는 2% 상승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페이팔은 7월 이후 주가가 31% 상승했다.
엘리엇은 페이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페이팔이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페이팔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선두주자로 장기적으로 이 업계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BofA의 쿠퍼버그는 경쟁심화, 경기둔화 등 위험요인도 분명 있기는 하지만 페이팔은 내년 순익이 27% 상승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PS는 올해 3.92달러에서 내년에는 5달러로 더 높아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날 페이팔은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전일비 1.64달러(1.79%) 상승한 93.4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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