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액면분할 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테슬라는 8월 25일(현지시간) 기존 주식을 3주로 쪼갠 새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액면분할이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면서도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액면분할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은 상승 흐름을 타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31일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첫번째 배경은 바로 중국이다.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봉쇄에 들어갔던 중국이 이제 봉쇄가 풀렸고,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생산에도 탄력이 받을 것이란 점이 첫번째 이유였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공장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급형 모델3 수출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일본계 다이와의 자이람 네이선 애널리스트는 29일 분석노트에서 중국의 급격한 반등과 상하이 기가팩토리 설비 확장 덕에 테슬라의 8월 상하이 공장 주간 생산규모가 2만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이선은 테슬라를 '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31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베를린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이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베를린 공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앞으로 테슬라의 실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선은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 생산이 늘고 있는 점을 목표주가 상향 조정 두번째 배경으로 꼽았다.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 생산 확대 덕에 테슬라가 3분기 출하 전망치를 또 넘어서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월스트리트에서는 테슬라 분기 출하 대수가 2분기 약 25만5000대에서 3분기에는 약 35만7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선은 35만대로 잡고 있다.
최근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뉴스트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 피에르 퍼라구와 UBS 애널리스트 패트릭 허멜은 베를린 공장이 테슬라의 비용절감과 마진확대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10자리수 올림
테슬라 목표주가 상향 봇물의 마지막 배경은 좀 특이하다.
그냥 관행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25일 액면분할이 완료된 뒤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는 최소 7명에 이른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만 테슬라 시가총액이 40억~4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지금보다 최대 5% 오른다는 뜻이다.
이들의 목표주가 상향은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가 10자리에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도 그 배경이다.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는 3번째 요인이다.
예컨대 목표주가가 1000달러인 주식을 3대 1로 액면분할하면 목표주가는 333.33달러가 돼야 하지만 이 경우 애널리스트들은 340달러나 350달러로 목표주가로 재설정한다.
목표주가 인플레이션이 빚어지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 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다.
액면분할 하루 전인 24일 이후 30일까지 주가가 약 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지표인 나스닥 지수가 각각 약 4% 하락한 것보다 낙폭이 더 크다.
테슬라는 31일 2.09달러(0.75%) 하락한 275.6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