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AMD가 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미국 정부가 이들 업체에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이들 두 반도체 업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인텔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중국, 홍콩, 러시아 수출 통제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밤 공시에서 미 정부가 중국 등에 반도체를 수출할 때 새로운 면허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시행되는 시행령이었다.
엔비디아의 A100, 앞으로 출시될 H100 반도체를 중국, 홍콩, 러시아에 수출하려면 면허를 받아야 한다.
수출 하지 말란 뜻이다.
엔비디아의 A100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반도체는 이때문에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된다.
공시에 따르면 미 정부는 "새로운 면허 기준을 통해 관련 제품들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또는 '군 사용자들'이 활용하거나 전용될 위험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AMD도 통보 받아
인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AMD도 미 정부의 신규 면허 요구사항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MD는 규정 강화로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는 제품을 수출하지 않지만 규정 강화로 중국 수출이 3회계분기에만 약 4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이번 규정 강화로 인해 H100 반도체가 제때 개발되지 못 할 수도 있고, 중국내 일부 사업운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비관했다.
엔비디아는 다만 1일 오전 추가 공시에서 H100 제품 개발에 필요한 대 중국 수출과 중국 내 이동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규제 대상이 A100, H100 그리고 이들 제품이 들어가는 DGX시스템 등에 제한돼 있다고 배런스에 밝혔다.
엔비디아는 일상 생활 복귀 이후의 수요 부진에 더해 이번 대중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실적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퀄컴, ARM으로부터 소송
한편 퀄컴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급락했다.
소프트뱅크가 소유주인 ARM은 퀄컴이 자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반도체를 만든 뉴비아(NUVIA) 반도체를 인수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뉴비아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이 설립한 반도체 업체로 퀄컴이 지난해 14억달러를 주고 인수했다.
ARM은 그러나 뉴비아의 반도체들이 자사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ARM은 이 설계가 퀄컴에 넘어가도 좋다고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RM은 퀄컴이 뉴비아에서 자사 설계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계속 만드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면서 뉴비아의 반도체들을 모두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대중 수출 통제 강화, 소송 등이 주식시장 하락세와 겹치면서 미 반도체 업체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11.57달러(7.67%) 폭락한 139.37달러로 마감했다.
AMD도 2.54달러(2.99%) 급락한 82.33달러로 장을 마쳤다.
소송에 휘말린 쿨컴은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해 결국 전일비 2.35달러(1.78%) 하락한 129.92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낙폭이 크지 않아 0.16달러(0.50%) 내린 31.76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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