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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마이클 버리 "주식시장 붕괴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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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CEO. 사진=와이어이미지
2015년 영화 ‘빅 쇼트(Big Short)’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주식 시장 붕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시사했다.

주식이 ‘모든 폭락의 어머니’로 향하고 있다고 1년 여 전에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S&P 500의 급격한 하락을 보여주는 그래프와 함께 최근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버리는 @버리아카이브(@BurryArchive) 트위터 계정에 의해 캡처된 현재 삭제된 트윗에서 “그래도 나는 ‘웬 크래시(wen crash)’라는 질문을 계속 받는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의 가장 광범위한 척도인 S&P 500은 1월 이후 18% 이상 하락했다. 급격한 하락은 수십 년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두려움이 커짐과 동시에 발생했다.
버리는 임박한 시장 재앙에 대해 자주 경고해 왔다. 2021년 6월 그는 암호화폐와 밈 주식에 대한 비합리적인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거래 활동이 지나치게 확장된 소매 거래자들에게 재앙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투자자는 트윗에서 “모든 과대광고 및 투기는 모든 추락의 어머니가 되기 전에 소매업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수조에서 떨어지거나 밈 주식이 수백억에서 떨어질 때 #메인스트리트(#MainStreet) 손실은 국가 크기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은 미국 연준이 정책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입어 6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미국 가계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지만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지수는 상승폭을 되돌려 놓았다.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자산운용(Scion Capital Management)는 붕괴를 예상하여 2분기에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를 처분했다.

이 회사는 구글 모회사의 알파벳(Alphabet),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eyers Squibb) 및 넥스타 미디어 그룹(Nexstar Media Group)을 포함한 11개 주식을 매각하고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사설 교도소 운영업체인 지오 그룹(Geo Group) 지분만 유지하고 있다.

2008년 붕괴 직전의 주택 시장에 대한 버리의 내기는 ‘빅 쇼트’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주식 시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트윗하는 동안 엄청난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구축했으며 트위터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수수께끼의 이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게시된 직후 자신의 트윗을 삭제한다. 이달 초 버리는 급증하는 소비자 부채가 앞으로 있을 경제 문제의 또 다른 지표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버리는 트윗에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여 지출을 줄이는 대신에 소비를 선택함에 따라 순 소비자 신용 잔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축 과잉문제를 분명히 기억하라. 코로나19 헬리콥터 캐쉬가 사람들에게 다시 돈을 쓰라고 가르쳤고, 이는 중독성이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P 500이 올해 초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을 때 마이클 버리는 “매도세가 아마도 절반 정도 끝났다”고 경고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