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 이는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파이퍼샌들러가 전망했다.
테슬라는 전날 6일 만에 반등 흐름을 접고 2일(현지시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1일 이중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 엔비디아와 AMD 발표로 반도체 공급 차질이 심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고,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들의 출하 급감 소식으로 중국 수요 둔화 전망도 제기됐다.
악재를 잘 버텨낸 테슬라였지만 하루 뒤인 2일에는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테슬라 약세 전망 배경 셋
배런스, CNBC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주가 하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다.
그는 테슬라 자동차를 주문한 뒤 인도 받을 때가지 걸리는 대기 시간이 짧아졌다는 점,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 그리고 금리 상승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금리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은 테슬라는 물론이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충격이 크다.
여러 경로를 통해 충격이 전달된다.
우선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거나 리스할 때 비용이 오른다.
현찰로 한 번에 자동차 값을 모두 치르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부로 차를 구입한다. 매월 이자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이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 고평가 논란도 뒤따른다.
특히 테슬라처럼 고성장하는 종목일수록 더 그렇다. 미래 수익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이 고평가됐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는 낮아진다.
테슬라는 연간 매출 증가율을 50%로 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 순익전망치 대비 테슬라 주가를 나타내는 PER은 48배로 나스닥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 22배에 비해 훨씬 높다.
중국 위험
중국 수요 둔화는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기차 업체 모두에 상당한 위험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신차 시장이다.
테슬라 역시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약 25%에 이른다. 콧대 높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만 가면 몸을 낮추는 이유다.
중국은 올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고. 이번주 들어서도 청두를 비롯해 일부 대도시들이 또 다시 봉쇄에 들어갔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짧아진 리드타임
팬데믹 기간 주문 뒤 출고까지 걸리는 이른바 '리드타임'이 1년을 넘기는 것이 예사였지만 지금은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도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테슬라가 생산능력 한계로 만드는 족족 다 팔지만 생산 설비가 확충돼 생산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수요가 이를 모두 흡수한다는 보장이 없다.
텍사스공장, 독일 베를린공장 가동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테슬라의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는 것이 그 전조다.
포터는 결국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 상향
포터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들 세가지 요인이 테슬라 주가를 압박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결론 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요인들로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그는 '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44달러에서 36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테슬라는 이날 전일비 6.95달러(2.51%) 하락한 270.2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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